나의 이야기

책 ‘수술 권하는 정형외과의 비밀’

吾喪我 2024. 3. 11. 13:35

정형외과 전문의 황윤권 저

수술 권하는 정형외과의 비밀’ 책 밑줄 그은 거 옮긴 것입니다.

 

 

 오늘도 아무 의미 없는 척추디스크, 협착증으로 수술을 받고 있는 환자들도 있고, 여전히 어깨 무릎 등에 과잉진료나 필요없는 수술 등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몸의 사지와 등, 허리에 생겨나는 통증 등등의 여러 증세는 대부분 뼈와는 무관한 근육, 힘줄 같은 연부조직의 문제이다

 

 디스크 협착증을 들먹이고 엑스레이 CT MRI검사를 하고 척추에 온갖 치료를 한다. 이런 치료는 일시적으로 증세가 좋아졌다가도 다시 원래 증세로 돌아온다. 심한 허리통증이나 노인들의 만성 허리통증은 척추와는 무관하게 허리 근육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머릿 속에 있는 척추문제부터 지워버리라고 설명한다. 이마에 주름이 깊어지는 것처럼 척추뼈에도 불규칙한 뼈주름이 생겨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변화를 가지고 의사들이 난리를 치는 것뿐이다

환자들이 비싸고 엉뚱한 검사와 치료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이런 의사들이 엉터리이고 상업적인 의사들이다

 

 디스크 협착증 증세들은 의사들이 말하는 원인과 치료법대로 해도 잘 낫지 않는다. 결국에는 수술을 해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고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도 낫지 않는다.

 중요한 사실은 척추와는 무관하게 허리 다리의 굳어진 근육을 부드럽게 하고 근육운동을 하면 이런 증세가 좋아진다는 점이다

 디스크 협착증은 없는 병이고 허리 엉덩이 다리가 아프고 땡기고 저리는 증세들은 증세가 있는 부위마다 근육의 부드러움이 없어져서 생겨나는 것이다

 디스크 협착증 수술의 장기간 추적의 결과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장기간으로 갈수록 결과는 원래 증세가 재발하거나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비골마비 증세의 치료는 비골두 아래 부위를 두들겨서 신경을 압박하는 연부조직을 부드럽게 해주면 된다. 그런데 의사들은 척추에서 신경이 눌려서 생겨난 것이니까 빨리 수술을 해서 치료해야 된다고 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환자는 덜컥 겁을 먹고 수술을 받는다

 의사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 새로운 치료법(척추수술)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 돈이 되기 때문이다

 허리의 모든 동작들이 자연스럽게 잘 움직이도록 근육을 관리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함부로 필요도 없는 척추수술을 하여 쇠관을 대고 나사못으로 고정해 척추를 움직이지 않도록 만들고 허리를 더 못쓰게 하는 일이 과연 옳을까?

 디스크나 협착증의 수술 후 통증완화 효과는 척추가 원인도 아니고 의사의 실력도 아니다. 마취할 때 사용하는 강력한 근육이완제(호흡근육까지 이완)의 효과이다. 근육의 굳어진 정도가 심했던 환자는 며칠동안 호전을 보이다가 다시 똑같은 증세가 생기고, 비교적 근육의 굳어짐이 심하지 않았던 환자는 몇달 그 효과가 가기도 한다

 

 척추마취를 응용해서 저용량의 지속적 마취제 스테로이드 등을 투여해서 통증만을 없애주는 것이 척추시술이다. 척추시술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덮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 치료와는 거리가 멀고 전신마취같은 근육이완 효과도 없어 오래가지 않는다

 연골주사 프롤러치료 인대강화치료 등의 특별한 이름의 주사치료가 성행해서 비싸다. 그런 치료 주사에는 원래의 성분 외에 따로 스테로이드를 섞는다. 그것도 아무 설명 없이 말이다. 이때 스테로이드는 일반 진통 소염제의 2~3백배 강력한 효능을 가진다. 당연히 웬만한 증세는 금방 좋아진다. 단 문제는 이것도 마취의 마술처럼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불쌍한 환자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환자 몰래 끼워놓은 스테로이드를 맞기 위해 무시무시한 병원 앞에서 거금을 들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스테로이드는 얼굴이 붓고 피부가 얇아지고 신생 혈관이 생기는 등 전신부작용이 나타난다. 스테로이드는 내성이 있어 동일 용량으로는 갈수록 약효가 떨어진다

 

 무릎 연골이 닳는 다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앞서말한 디스크나 협착증의 증세가 척추와는 관계없는 근육의 문제인 것처럼 무릎의 퇴행성관절염도 무릎 주위의 근육과 힘줄 등의 연부조직 문제이다

 연골이 닳았다고 볼 수 없는 수많은 무릎 통증 환자들이 있는데 이런 환자들은 도대체 왜 아픈걸까?

 줄기세포치료를 받은 환자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기대를 많이 하고 큰돈을 들여서 치료받았는데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기다려보라고 하는데 충분히 기다려봐도 통증은 똑같다. 아무래도 속은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탄력있던 회전근개나 연골판이 부분적으로 너덜너덜해지는 이런 변화들은 통증을 일으키지도 않고 병적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퇴행성 변화일 뿐이다

 지금 당장 아픈 것을 안 아프게 해주는 치료는 고마운 것이 아니라 위험한 것이다. 왜냐하면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마약이나 진통제 마취제 등으로 통증을 해결하는 것은 진짜 치료가 아니다

 일시적으로 통증을 덮어주면서 비싼 진료비를 지불하게 만드는 요즘 통증클리닉의 관행도 언젠가는 개선되어야 할 일이다

 

 요즘은 뼈만 부러졌다 하면 모든 뼈를 수술해야 되는 것처럼 설명한다. 금만 갔을 뿐 어긋남 없이 안정되어 있는 선상골절도 수술을 해버린다.

 골절의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수술없이 잘 회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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