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과거와 차이로 인한 혼동, 이로 인한 의문점

吾喪我 2023. 7. 10. 23:18

가장 큰 댓가를 치루는 말이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말이라 합니다. 
역사는 반복돼 왔기에 역사란 거울을 통해서 현재를 보고 미래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리는 비슷해도 똑같이 일이 반복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는 전과 같아도 여러가지 점에서 과거와 차이가 있고 이로 인해 사람들에게 혼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때 과거와 차이가 나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물가하락이 실업률 상승 전에 온 부분
 
연준이 기민하게 금리를 올렸던 1950년대와 고물가의 1970,80년대초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금리인상이 있고 금리인상으로 실업률 상승이 있은 후에 물가하락이 있었습니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지난 30년간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담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비슷한 시기에 실업률 상승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물가가 하락하는데도 실업률은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구직활동 하는 사람에 비해 구인이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금리인상 후반기나 금리인상 막바지에 물가하락 실업률 상승이 있었던게 지난 역사라서 전문가들이 경제침체 올거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나 온다는 침체는 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기준금리가 제약적이지 않고 생각보다 중립금리가 높을 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치기 소년이 늑대(침체)가 온다고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그러나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했다고 언젠가는 올 늑대가 안오는 것은 아닙니다. 
구인구직 비율을 보면 늦게 올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언제 올지 모르는 것 뿐입니다. 
 
실업률 상승 전에 물가하락이 있던 경우는 2006년의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물가 자체와 근원물가가 높지 않아서 지금이랑 비교하기는 애매합니다. 
이때는 달러약세 시기라 금융시스템 붕괴 위기로 금리인하를 가져갈 때 금리인상할 때보다 물가가 더 높게 치솟았습니다. 
 
지금이 과거와 다르다고 해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지난 70년동안 주가지수를 기준금리 물가 실업률로 해석했는데 지금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실업률은 바닥에서 기어 중립인 상태에서 작년은 강한 금리인상(자이언트스텝,빅스텝)이 물가하락을 이겨 지수가 하락했고 올해는 물가하락이 약한 금리인상(베이비스텝)을 이겨서 지수가 상승하였습니다. 
 
2. 침체가 오기도 전에 근원물가 헤드라인물가의 괴리가 벌어짐
 

cpi(파랑) 근원cpi(빨강)

 
cpi와 근원cpi 그래프를 보시면 침체가 오면서 cpi는 하락하는데 근원cpi는 그대로 여서 괴리가 생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침체 이후에 근원물가도 하락해서 둘의 갭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지금은 침체가 오지도 않았는데 금리인상만으로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물가의 괴리가 생겼습니다. 
이 경우는 과거에는 보기 힘든 경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현상을 보면서 저는 다음과 같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1) 근원물가가 높은데 (근원물가는 고용감소가 아니면 감소하지 않는 게 과거 역사) 헤드라인물가가 3%이하로 하락할 수 있을까?
 
저는 막연히 근원물가가 높으면 헤드라인 물가는 3%이하로 내려가기 힘들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주가지수 향방의 관건-물가'란 글을 쓰면서 최근 3개월 cpi전월대비가 평균 0.2%로 찍은 것을 보고 난 후. 
지금까지 저의 생각이 어쩌면 편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가지수는 근원물가보다는 헤드라인 물가가 중요합니다. 
아직까지는 근원물가 때문에 헤드라인 물가가 3%이하로 내려가기 힘들고 횡보할 거란 입장이지만 이게 편견일수도 있고 최근 3개월 전월대비 평균 0.2%를 찍었으니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2)  고용감소 없이 근원 물가가 떨어질 수 있을까?
 
지금은 금리인상으로 헤드라인물가는 어느 정도 떨어졌는데 근원물가는 요지부동입니다. 
그러면 금리인상을 더 가져가면 근원물가도 떨어질 수 있을까?
과거에는 금리인상으로 주로 고용이 감소되어서 근원물가가 하락하여 헤드라인 물가와의 갭을 줄였지 고용감소 없이 근원물가가 떨어진 적은 없습니다. 
과거와 다른 일이 벌어지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일이 벌어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만일 헤드라인 물가가 3% 밑으로 머문다면 근원 물가가 높게 유지되도 연준은 금리인상을 중지할까?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고려 대상은 고용과 근원물가입니다. 
그런데 근원물가가 높게 유지되도 물가가 3%밑으로 유지된다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지할까요?
근원물가가 높게 유지되는데 물가가 3%밑으로 유지되기는 힘들다고 보는데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연준이 어떻게 할까요?
이 상황에서는 연준이 만족하고 금리인상을 중지할 지 아니면 만족하지 않고 금리인상을 더 가져갈지는 모르겠습니다. 
 
물가가 3%미만인 상황에서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으면 지수는 우상향하고 경제는 성장하는 골디락스 상황입니다. 
저는 이 상황이 오기는 힘들다고 보고 오더라도 짧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4) 고용 실업률의 괴리가 이번에 나타날까?
 
저번 글에 썼었는데 1970년대를 빼고 보통 실업률이 바닥에서 0.2~0.5% 상승할 때 고용이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와 80년대초는 실업률이 바닥에서 0.9% 1.3%나 올라야 고용이 감소하였습니다. 
실업률이 초반 상승할때에 고용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하였습니다. 
이번이 1970년대와 같은 고물가 시기라 고용과 실업률의 괴리 현상이 나타날지 아니면 그렇지 않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