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크랩] 통화량과 인,디플레이션

吾喪我 2010. 2. 2. 23:27

글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쓰다보니 이렇게 됩니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저 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게시판에 글이라도 올려야 진도가 나가는 것 같아 글을 쓰는 것입니다. 양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번에는 가격형성의 수요원인(인구,소득)과 공급원인(설비투자로 인한 생산량)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오늘은 물가의 또다른 변수인 통화량과 인,디플레이션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물가와 통화량

 

물가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 중의 하나가 화폐의 양(통화량)입니다. 상품의 수요,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거기에다 상품을 살 때 주는 화폐의 양이 물가에 영향을 줍니다. 

 

실제 통화되는 화폐의 양을 통화량이라고 합니다. 시장에 통화량이 많아지면 돈은 흔해져서 가치가 떨어집니다. 반면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가치는 올라가서 가격은 올라갑니다. 시장에 통화량이 적어지면 돈이 귀해집니다. 그러면 상품의 가치는 떨어져서 가격은 떨어집니다.

예를 들면 시장에 돈이 천원이 있고 빵이 5개가 있으면 빵하나에 200원의 가격이 됩니다. 그러나 돈이 많아져서 2000원이 되고 빵은 그대로 5개가 있으면 빵하나에 400원이 되어 빵가격이 올라갑니다.

 

이것이 통화량이 늘어나면 물가가 올라가는 원리입니다. 물가의 대표적인 것이 주식과 부동산입니다. 우리나라의 물가계산에서 주식과 부동산은 빠집니다. 부동산은 아파트매매값이 아니라 전세값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국민들에게 가장 부담을 주는 물가는 집값입니다. 주식도 권리에 대한 증서로 상품의 일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통화량이 많아지면 주식과 부동산도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통화량이 많아졌을때 물가가 올라가는 예는 역사적으로 많습니다.


신대륙을 발견(약탈이란 말이 더 맞죠)하고 신대륙에서 금은보화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당시에는 금은보화가 화폐로 쓰였습니다. 사람들은 부자가 될 것이라는 환상에 싸였습니다. 그런데 화폐가 많아지자 금은의 가치가 떨어지고 반대로 상품가격이 올라갔습니다. 이를 상업혁명이라고 합니다.

 

로마시대 제정말기에는 군인들의 봉급을 올려주면서도 화폐의 금,은의 비율을 낮추는 방법으로 화폐 통화량을 늘려서 화폐가치를 떨어뜨렸습니다. 군인황제들은 이를 습관처럼 하였습니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물가는 오릅니다. 결과적으로 봉급은 올랐지만 물가는 더 올라서 살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즉위할때는 화폐는 완전히 쓰레기 였습니다. 이것이 로마멸망의 원인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때의 로마와 지금 달러를 찍어대는 미국하고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의 미국의 달러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1970년 베트남전쟁비용 때문에 달러를 찍어내야 했고 재정지출이 많아지자 금태환제를 포기했습니다.(금태환제는 미국이 갖고있는 금이랑 연동해서 달러를 발행하는 것이고 지폐를 제시하면 그만큼의 금을 줘야 합니다.) 그러자 달러에 대한 불신감이 생기고 통화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금과 원유가 폭등하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미국경제가 회복하면서 달러 가치가 회복하자 금, 원유 가격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지금 원자재가격이 불안해질수 있는 것도 달러가치 하락과 이로 인한 통화량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 통화량증가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경제가 성장하면 약간의 물가상승은 있습니다. 약간의 물가상승은 경제에 활력을 줍니다. 기업주들은 약간의 물가상승으로 이윤을 얻을 수 있고 근로자에게 월급을 더 줄 수 있습니다. 근로자는 소득이 늘어나서 소비를 더 할 수 있고 다시 기업은 이윤을 얻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국가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경제개발 초기국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야 물가가 상승하는데 개발국가들은 수요가 많기위해서는 소비를 하는 젊은 인구수가 매년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여 물가가 상승합니다. (인구가 늘더라도 시장 형성이 미비한 국가들은 예외입니다.) 이런 경제는 인구가 상승하면서 시장규모나 경제규모도 커지고 커다란 비율로 국민총생산도 점점 증가합니다. 통화량도 계속해서 늘어납니다.

 

매년 2-3%정도의 적당한 물가상승은 좋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과도한 물가상승,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됩니다. 물가가 20% 올랐는데 임금이 10%밖에 오르지 않으면 실질임금은 10% 줄게 됩니다. 그러면 소비여력이 떨어지게 되고 돈은 돌지 않고 경제는 어려워집니다.  정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있으면 통화량을 축소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저축을 장려합니다.


무엇보다 경제에 부담을 주는 인플레이션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것과 환율상승으로 인한 것이 있습니다.


1970년대 2번의 오일쇼크로 물가는 올랐습니다. 석유로 안만들어진 상품이 없을 정도입니다. 석유가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일으켰습니다. 일반적인 수요가 넘쳐나는 것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아니었습니다. 수요는 없는 경기침체인데 비용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입니다.  사람들은 소득은 똑같은데 물가가 오르니 실질소득은 줄어들었습니다. 이 기간 미국의 주가는 500에서 1000사이로 15년간 횡보하였습니다. 

 

환율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도 악성입니다. 2008년도에 환율이 오르면서 물가도 같이 올랐습니다. 밀값이 오르니 아이들 과자값, 라면값, 짜장면 값이 올랐습니다. 수요가 늘지도 않았지만 물가는 오르고 서민생활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1980년대 레이건정부 들어서 원자재가격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20%이상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그러자 통화량이 잡히면서 물가가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로 인해 향후 20년간 미국경제가 발전할 토대를 마련하였고 다우지수는 1982년 800에서 2007년 14000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디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은 소비위축으로 인한 물가하락, 통화량감소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보통 소비의 주축인 젊은층 인구감소와 같이 오는 것 같습니다. 과잉투자가 되어 공급은 넘치는데 소비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가격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가가 하락합니다. 사람들이 상품을 사지 않으니 돈이 돌지 않습니다. 돈이 보이지 않으니 돈이 귀하게 됩니다. 물가가 하락하면 반대로 화폐는 가치가 생기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품값은 더 떨어지기에 사람들은 더더욱 소비를 하지 않습니다.

 

1929년 미국 대공황은 디플레이션이었습니다. 대공황이 오게 된 것은 1920년대가 큰 호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1920년대 자동차, 냉장고, 전화 등의 신산업으로 호황이었습니다. 그리고 1920년대말이 되자 보급률이 90%에 육박하였고 공급과잉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 컴퓨터, 휴대폰 등의 IT신산업 때와 비슷합니다. 경제가 좋아지자 사람들은 빚을 얻어서라도 주식을 샀습니다. 주식도 오르고 경제가 호황이면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오른 물가는 가계에 부담을 주고 금리도 상승하게 되어 대출이자 갚는 것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보통 빚은 경제가 성장할때는 지랫대 역할을 해주지만 경제가 위축될때는 부실의 원인이 됩니다. 사람들의 소비여력은 줄었으나 공급은 그대로 여서 재고는 늘어나게 됩니다. 결국 주식 거품은 꺼지고 사람들은 소비할 수 없게 되고 돈은 돌지 않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였습니다.

 

디플레이션은 자본주의의 가장 두렵고 두렵고 두려운 무서운 병입니다.

현재 일본도 디플레이션상태입니다. 물가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주가도 부동산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금리는 0%대여도 통화량은 늘지 않고 정체되어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의 해결방법

디플레이션은 소비위축,통화량감소 상태입니다. 이 2가지를 해결하면 됩니다. 소비위축은 소비를 활성화시키면 됩니다. 통화량감소는 통화량을 늘리면 됩니다.

그런데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민간에서 소비가 너무 위축되어 있어 살아나기 힘듭니다. 민간에서 소비가 살아나게 하려면 국가에서 나서야 합니다. 국가에서 소비를 합니다. 국가에 돈을 쓰는 것을 재정지출이라고 합니다. 여러 사업을 일으켜서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입금이 지급되도록 합니다. 교과서에서도 많이 나오는 뉴딜정책에서 테네시댐건설이 이에 대한 예로 많이 나옵니다.

 

소비가 살아나려면 중산층이 늘어나야 합니다.

복지정책을 펴서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이 사람들이 건전한 소비를 일으키는 경제의 주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뉴딜정책은 세금을 많이 거두어서 복지정책을 피는 것이 주된 정책입니다. 복지정책으로 경제의 일원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삽질은 수요를 창출하는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일부 대기업들만 부유하게 할 뿐입니다.


통화량확대는 대표적인 것이 이자율감소로 인한 것입니다. 그 외 지급준비금 인하 등이 있습니다. (이번 유동성랠리는 지금준비금 인하가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은행에서 이자를 10%에서 5%로 내리면 1년후에 10만원대신에 5만원만 내도 됩니다. 그러면 5만원은 새로생긴 공돈과 같습니다. 이 돈을 저축하는데 쓰는 분도 있지만 책이나 학용품, 떡뽁기 등을 사는데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시중에 소비가 늘어나고 돈이 많아져서 통화량이 늘어나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자율감소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습니다. 순기능은 가계가 소비를 하게 하고 기업이 투자를 하여 생산을 많이 하게 하여 경기가 살아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경기호황이란 가계에서 소비가, 기업에서는 공급이 많이 이루어져 거래가 활발한 상태를 말합니다) 미국에서 2000년 IT버블이 붕괴되고 나서 지속적으로 이자율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주가는 11000에서 7000까지 떨어졌다고 다시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기능이 만만치 않습니다. 역기능은 돈이 일반상품소비나 생산에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주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가 됩니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거품이 생성됩니다. 이때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오르면서 거품이 많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물가가 안정되면 저금리상태가 유지되면 계속 거품은 커지고 주식과 부동산은 하늘 높이 오르게 됩니다.

 

이 역기능이 장기간 유지되면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서 사람들은 이자 부담에 허덕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소비는 다시 위축되고 주식, 부동산의 매물이 늘어나고 수요는 없어지면서 거품이 꺼지게 됩니다. 다시 소비 위축된 장기간의 경기침체에 빠지게 됩니다.

 

일본의 1985-1989년도의 저금리로 1985년에서 1990년대까지 엄청난 주가와 부동산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이 거품은 꺼지고 말았고 일본경제는 아직도 이 충격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2002-4년의 1%대의 저금리가 2003-2007년까지의 주식, 부동산 거품을 키웠습니다. 결국 꺼지게 말았고 다시 디플레이션이 왔습니다. 미국은 유례없는 재정지출과 저금리로 다시 이 디플레이션을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내수로 봐서는 디플레이션까지는 아니어도 소비위축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경제는 수출 때문에 지탱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저금리가 순기능이 아닌 역기능으로 작용하여 부동산거품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명박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출과 저금리로 이 소비위축을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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