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나라는 종교가 번창한데 왜 이렇게 사회문제는 많나? 답변

吾喪我 2012. 8. 19. 06:55

신문 사회면을 보면 머리가 아픕니다.
부정부패, 살인, 강도, 강간, 사기, 자살, 굶어죽는 아이들 등

 

불교는 자비를, 기독교는 사랑을 애기합니다.
그럼 세상이 자비와 사람이 넘쳐나서 사회가 문제가 없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사건은 끊이지 않고 종교가 힘을 발휘할수록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회문제는 주체와 구조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 주체가 비윤리적이어서 부정부패, 불의, 사기, 절도 등이 발생해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저는 주체보다는 구조문제가 더 크다고 봅니다. 

 

건강할 때의 사회구조는 중산층이 튼튼한 경우입니다.
중산층이 튼튼해야 내수 경기도 좋고 극단적인 권력, 사건 출현도 막을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로 보면 소작농보다는 자영농이 많은 사회입니다.
국방, 세금의 의무를 지기에 국가재정도 튼튼하고 경제적여유가 있어 사회문제도 덜 발생합니다.

 

사회가 병들면 중산층이 무너집니다.
우리나라는 imf이후 고용불안과 물가상승으로 중산층, 자영업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십만명당 매일 10명미만이던 자살율이 3배이상 늘었습니다.

 

조선 세조때는 자영농:소작농이 4:1이었는데 조선말 순조때는 1:4로 바뀌었습니다.
임진왜란때 일반국민들이 왜적에 대항한 것은 지도층이 사림으로 썩지 않았고 국민들도 자영농이 많아
내 땅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선말에는 사회구조가 병들어 일반 국민들도 소작하느라 어차피 살기 힘든 거 나라가 망해도
신경쓰지 않았고 의병운동도 임진왜란때처럼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종교는 역사적으로 이런 사회구조 문제에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회에 대해 애기하는 종교가 있다면 존재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오히려 사회문제보다는 개인들의 구원, 해탈에 대해 애기하는 종교가 전세계적인 종교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자세에 대해 종교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종교든 언론이든 학문이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적으로 종교든 언론이든 학문이든 권력에 부역, 봉사하는 다수의 인간들이 있고,
권력에 대항해서 인권을 지키려는 소수의 인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역과 대항은 조중동과 나꼼수에 해당되나요?

 

역사적으로 종교는 권력기반을 다지는데 이용되어 왔습니다.
서로 상부상조했다는 말이 맞을 것입니다.
오히려 종교가 권력이 되었습니다.

 

여기선 권력이 된 종교는 예수, 부처, 공자의 뜻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인간이 곡해시킨 거라 생각합니다.

 

한 무제때 호족들은 유학보다는 도교를 더 좋아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제는 중앙집권을 하는데 유용한 유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았습니다.

공자가 이를 보면 본인 뜻과는 다르게 이용당하는 거에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승불교도 당나라, 신라, 고려, 일본제국주의에서 권력에 이론적 기반으로 쓰였습니다. 

 

로마도 통합을 이루는데 가톨릭이 필요했고 로마의 가톨릭교회도 정치권력의 보호를 받으며 외형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프랑크의 카알 대제도 교회의 보호자를 자청하였고 교황은 환영하였습니다.

 

반면 예수님은 권력자에게 반항자였습니다.
당시 기득권층인 바리새인들을 독사의 자식(우리나라 말로 개**)라고 욕하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열받아 예수님을 로마에 반역했다고  빌라도에게 고발하여 십자가형을 받게 했습니다.

 

막스베버의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보면 참 아이러니합니다.
자본주의가 출현하게 된 것은 프로테스탄트의 소명의식,근면,검소 등의 청교도정신때문이라는데.

 

원래 인간은 연약하기에 하나님과 돈은 동시에 섬길 수 없고 바울은 모든 악의 근원이 돈이라고 하였습니다.

둘 중에 하나는 목적이나 수단이 되는데 유혹에 약한 인간들에게는 돈이 목적이 되고
하나님이 수단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칼뱅은 돈에 대한 기독교의 반감을 줄였을 뿐입니다.

칼뱅이 당시 새롭게 권력자로 부상하는 부르조아에게 이론적으로 봉사한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교회가 성장한 것은 박정희,전두환의 쿠테타세력들을 위해 조찬기도 해줘서입니다.
전두환이 불쌍한 어린양처럼 보였나봅니다.
내가 더 불쌍한데.

 

이를 보면 종교가 사회 구조 문제를 보는데는 한계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종교가 사회구조문제에 관심있다면 권력에 빌붙고 권력을 누리고 권력을 휘두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권력에 대항해서 소외된 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오히려 종교가 골치 아픈 사회문제 중에 하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종교가 개개인이 마음의 평안을 얻고 윤리적으로 되어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이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종교를 통해 변화된 삶을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회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력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부정부패에 연류된 사람들이 신앙인들이 많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종교때문이 아니라 부정부패한 자가 잘 사는 사회분위기때문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