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앞으로 환율 흐름이 2000년과 비슷할 거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연준이 하는 통화정책도 이때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의 파산으로 금리인하 후에 시간이 지난후 물가가 2%를 넘어갔지만 연준은 금리인상을 늦게 가져갔습니다.
이때 자산 버블이 늦은 금리인상과 늦은 금리인상속도를 원인으로 지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자 금리인상을 했는데 2000년 2월에 cpi는 3%를 넘었고 이후 금리인상에도 물가는 3%를 넘었습니다.
결국 연준은 2000년 5월에 물가를 잡고자 빅스텝을 하였습니다.
이때 금리인상에도 물가가 안잡힌 것은 1990년 후반 이후 고용비용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1998년에서 2002년 사이에 고용비용지수(분기)는 0.8~1.2% 사이를 찍었습니다.
연으로 환산하면 3.2~4.8%입니다.
이게 3~3.5%는 되어야 합니다.
임금으로 인한 인플레가 발생할 경우는 금리인상을 해도 물가는 3%이하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반면 2006년도에 금리인상으로 물가가 3%이하로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이때의 인플레는 임금과 상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인플레는 임금과 상관없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서 발생한 인플레였습니다.
그런데 빅스텝이후 물가가 안잡혔는데도 이후 연준은 금리인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2000년5월 고용보고서가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농업고용지수는 마이너스를 찍고 실업률은 바닥에서 0.2% 상승했습니다.
고용이 안좋아지자 연준은 물가가 3%를 초과함에도 금리인상을 하지 않고 기준금리 6.5%를 유지하였습니다.
2000년도 내내 고용이 괜찮았으면 물가가 3%이하로 내려올 때까지 금리인상을 했을 것입니다.
2000년 연준의 통화정책이 앞으로 통화정책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연준위원들은 높은 근원물가때문에 금리인상을 더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고 파월은 은행위기가 미치는 영향을 일단 살펴보고 대응하자는 입장입니다.
연준 안에서 매와 비둘기로 따로 역할 분담을 맡은 느낌입니다.
지금 은행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게 당장에라도 경기와 고용에 문제를 일으켜 하반기에 경기침체로 갈 거라 보는 사람도 있고
서로 믿지 못하고 돈을 안빌려주는 시스템 위기가 아니고 그냥 저축은행사태 정도라서 별거 아니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떻게 됐든지 간에 2000년을 보면 앞으로 고용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물가는 7월 발표하는 6월cpi까지 3%대까지 잘 내려오는데 그 이후는 3.4~4%사이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많고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2000년처럼 고용비용지수(1.2%)가 지금 높아서 물가가 쉽게 3%이하로 내려오기는 힘듭니다.
2000년 고용이 무너지면서 금리인상을 더 이상 하지 않은 것처럼 앞으로도 고용이 무너지면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은행위기가 별거 아니어서 고용이 계속 괜찮고 물가가 3%이하로 내려오지 않으면 과거 연준의 행태를 봤을때 물가3%이하로 내려올 때까지 금리인상을 가져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2000년의 경우처럼 임금때문에 금리인상만으로 물가가 3%이하로 내려가기는 힘듭니다.
그러면 고용이 무너져야 금리인상을 멈추는데 지금 채용공고/구직인원 비율이 1.5를 넘어 고용이 무너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면 연준은 고용이 무너질 때까지 금리인상을 가져갈 수 있고 고용이 버티면 생각보다 금리인상을 더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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