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컨센서스는 왜 늘 틀리는가?

吾喪我 2025. 11. 30. 16:22

컨센서스(대중·전문가가 합의한 전망)는 자주 틀립니다. 
그리고 그 실패는 단순한 예측 오차가 아니라 흐름 자체가 완전히 반대로 가버리는 극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만 보더라도 2023년은 침체 컨센서스가 압도적이었습니다. .
장단기 금리차 역전, M2 감소, 기업 실적 둔화가 있었고 긴축으로 누가 봐도 침체가 확정적처럼 보였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미국 경제는 연착륙해오고 있고 고용증가 속도는 둔화되었지만 전체고용은 감소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2023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경제의 전환점에서 컨센서스는 거의 항상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중요했던 몇 가지 사례를 정리해보면, 오히려 이런 컨센서스 오류가 경제 사이클의 특징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

1. 침체 공포 속에서 시작된 강세장들

 

1) 1966,67년: 침체 공포   경기 확장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침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2022,23년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부 지출 증가로 경기가 반등했습니다. 

구인구직비율은 1위애서 하락하다가 상승했고 ism제조업pmi도 50위로 올라와 상승하며 경기가 확장하였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긴축을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2) 1974–75년: 오일쇼크의 공포 → 반등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모두가 경제가 오래 망가질 것이라 봤습니다.
하지만 1974년 말 주식시장은 바닥을 찍고 1년 만에 50% 넘게 반등했습니다.

3) 1982년: 인플레 고착화 공포 → 20년짜리 대세 상승 시작
당시 컨센서스는 인플레이션은 절대 못 잡는다 였습니다.
그러나 볼커의 정책이 성공하며 인플레가 급락했습니다. 대신 침체가 시작되었고 바닥을 찍은 후 역사적 최고의 기회인 1982년을 맞았습니다. 
1982년부터 2000년까지 20년짜리 슈퍼 사이클이 열렸습니다.

볼커를 과소평가한 예입니다. 

4) 2010년: 더블딥 공포 → 역사적 강세장의 초입
유럽 재정위기와 높은 실업률 때문에 미국은 곧 침체 재진입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은 오히려 향후 10년 강세장의 출발점이었습니다.

 

5) 2011년: 유로존 붕괴 우려 → 안정화

그리스 디폴트로 유로존 해제 위기로 주식시장이 급락하였습니다.

그러나 ecb의 개입으로 안정화되었고 중앙은행을 과소평가한 사례입니다. 

 

6) 2013년: 테이퍼링 공포 → 일시 변동성 후 회복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시장이 붕괴될 거란 공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회복되었습니다. 

 

7) 2018년: 긴축으로 침체  → 금리인상 중지 선언하며 회복

긴축으로 침체가 오는 공포로 있었지만 2019년1월 금리인상 중지 선언하며 회복하였습니다.

 

8) 2020년: 대공황 전망 → 사상 유례 없는 V자 회복
전 세계 전문가들이 “장기 대침체”를 예상했지만
전례 없는 재정·통화 부양이 시장을 단숨에 반전시켰습니다.

 

9) 2023년: 긴축으로 침체 우려 → 연착륙

전문가들 침체 예상 70%이상이었으나 연착륙


2. 연착륙을 확신할 때 닥친 위기

 

1) 2001년: 연착륙 가능 → 닷컴 버블 붕괴와 침체
기술주 조정이 건전한 조정이라는 컨센서스가 팽배했습니다.
하지만 기업 실적이 붕괴하며 2001년 침체에 진입했습니다.

2) 2006,07년: 서브프라임은 제한적 → 2008 금융위기
당시 전문가들의 말:
“국가 전체의 집값이 동시에 떨어진 적은 없다.”
“서브프라임 문제는 시장의 10%밖에 안 된다.”
결과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였습니다.

 

3.  낙관적 분위기에서 닥친 위기

 

1) 1990년대 후반: 뉴이코노미 과신

인터넷이 경기순환을 없앴고 밸류에이션은 무관하다는 주장이 다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2) 2021년: 인플레 일시적 오판 → 40년만의 인플레이션

이때 인플레는 일시적이란게 컨센서스였습니다. 

대부분 연준위원, 전문가, 일반인들이 다 동의하였습니다. 

그래서 과거와 달리 물가가 상승해도 10년물금리는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40년만의 인플레이션이었고 긴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4. 컨센서스가 틀리는 이유

 

1) 시장은 미래를 선반영합니다
컨센서스가 생길 때 이미 시장은 그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합니다. 
이후 남은 길은 반대 방향인 경우가 많습니다.

2) 인간은 선형 사고를 합니다 (추세연장)
경제는 비선형적이고 전환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현재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그래서 전환점에서 대부분 틀리게 됩니다.

3) 정책 변화는 예측을 무력화합니다
통화정책·재정정책은 규모와 속도가 예측보다 훨씬 큽니다.
특히 위기 국면에서는 컨센서스가 정책 반응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5. 지금은 어떤 시점인가?

지금은 70~80%로 연착륙이 컨센서스입니다. 

저도 연착륙: 침체: 경기확장후재인플레이션을 4:3:2정도 가능성으로 보고 있고 연착륙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거 컨센서스가 맞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 앞에서 겸손하기는 해야할 것 같습니다.  


모두가 확신할 때 시장은 이미 다른 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