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컨센서스는 왜 늘 틀리는가?'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각 시기마다 왜 컨센서스가 틀렸는지 개별적 이유를 댈 수 있어야 나중에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이번 글에는 각 시기마다 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컨센서스가 틀렸던 이유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이라 틀릴 수 있습니다.
각각의 시기는 어제 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밑의 글에 물가는 cpi물가상승률을 애기합니다)

전에 '연착륙이냐? 침체냐?' 글에서 올렸던 표입니다.
저는 비농업고용지수가 첫 마이너스일 때 물가가 내생성 침체인지 아닌지 가르는 주요 판단지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농업고용지수가 첫 마이너스일 때 물가가 3%이하였던 67년4월, 86년6월, 95년5월엔 연착륙하였습니다.
07년7월, 20년3월 같은 경우가 물가가 괜찮았지만 이때는 내생성침체가 아니라 은행위기,전염병의 외생성침체라 예외적입니다.
그리고 07년10월에 물가가 3%를 넘고 비농업고용지수도 마이너스가 나오며 침체의 조건이 완성되었습니다.
그외 시기는 비농업고용지수가 첫 마이너스일 때 물가가 3.5%이상으로 높았는데 이때는 예외없이 침체로 갔습니다.
그래서 물가가 3.5%이상에서 비농업고용지수가 마이너스가 나올 때는 연착륙은 힘들고 침체로 간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염두해두고 아래 글을 보시기를 바랍니다.
1. 침체 공포 속에서 시작된 강세장들
1) 1966,67년: 침체 공포 → 경기 확장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침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컨세서스었던 2022,23년과 비슷한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비농업고용지수가 첫 마이너스일 때 물가가 2.5%여서 보험적금리인하를 하자 연착륙할 수 있어서 침체로 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경기확장으로 재인플레이션을 맞이하여 금리인상을 가져가다 이후 높은 물가에서 비농업고용지수가 마이너스가 오며 침체가 왔습니다.
2) 1974–75년: 오일쇼크의 공포 → 반등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모두가 경제가 오래 망가질 것이라 봤지만 1974년 말 주식시장은 바닥을 찍고 1년 만에 50% 넘게 반등했습니다.

위에 X자가 주가지수가 저점일 때입니다.
인플레가 문제가 될 때는 물가 고점에서 주가지수 저점이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70년,74년,90년,2022년이 그랬습니다.
보통 디플레가 문제가 될 때는 물가 저점에서 주가지수 저점이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22년,2009년이 그랬습니다.
1982년은 인플레와 디플레가 혼재된 때라 어중간합니다.
1974년 물가가 꺽일 때 주가지수 저점이 오고 지수가 상승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고 틀린 컨센서스를 깰 수 있습니다.
3) 1982년: 인플레 고착화 공포 → 20년짜리 대세 상승 시작
당시 컨센서스는 인플레이션은 절대 못 잡는다 였습니다.
그러나 볼커의 정책이 성공하며 인플레가 급락했습니다. 대신 침체가 시작되고 바닥을 찍은 후 역사적 최고의 투자 기회인 1982년을 맞이 하였습니다.
볼커를 과소평가한 사례인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의 위력을 알면 틀린 컨세서스를 깰 수 있을 것 같지만 동시대 제가 살았으면 극복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4) 2010년: 더블딥 공포 → 역사적 강세장의 초입
유럽 재정위기와 높은 실업률 때문에 미국은 곧 침체 재진입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더블딥이 있었던 2002년 실업률이 5%대로 실업률이 낮아 상승하기 쉬웠습니다.
반면 2010년 실업률을 고점을 찍고 하락중으로 9%대였습니다.
실업률이 5%대에서 오르기는 쉽지만 9%대에서 더 오르기는 힘들고 하락중임을 알면 틀린 컨센서스를 깰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가가 3%아래 실업률 하락이라 주가지수는 왠만하면 상승할 가능성이 있었고 물가가 3%를 넘은 것은 2011년4월이었습니다.
5) 2011년: 유로존 붕괴 우려 → 안정화
그리스 디폴트로 유로존 해제 위기로 주식시장이 급락하였는데 유럽실업률은 상승해도 미국실업률은 하락중이었습니다.
양적완화로 상승했던 물가가 유럽재정위기로 하락하여 실업률이 하락하는 상태에서 물가안정이라 약간의 조정만 받고 이후 주가지수는 오를 수 있었습니다.
6) 2013년: 테이퍼링 공포 → 일시 변동성 후 회복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시장이 붕괴될 거란 공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업률은 계속 하락중이었고 물가도 안정적이라 주가지수는 이후 상승할 수 있었습니다.
7) 2018년: 긴축으로 침체 → 금리인상 중지 선언하며 회복
긴축으로 침체가 오는 공포로 있었지만 2019년1월 금리인상 중지 선언하며 회복하였습니다.
이때도 고용이 괜찮고 물가안정적이라 금방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8) 2020년: 대공황 전망 → 사상 유례 없는 V자 회복
전 세계 전문가들이 장기 침체를 예상했지만 전례 없는 재정·통화 부양이 시장을 단숨에 반전시켰습니다.
이때 물가안정시기라서 통화정책이 잘 먹혔고 이후 단번에 실업률이 상승후 하락해서 주가지수는 상승할 수 있었습니다.
9) 2023년: 긴축으로 침체 우려 → 연착륙
이때는 1967,68년과 비슷합니다.
이때는 구인구직비율이 1을 훨씬 넘었던 시기라 침체 공포가 있음에도 침체는 오기 힘들 때였습니다.
구인구직비율 1이상에 오는 침체는 구인구직비율이 1이하로 내려가고 이후 하락해야 옵니다.
2. 연착륙을 확신할 때 닥친 위기
1) 2001년: 연착륙 가능 → 닷컴 버블 붕괴와 침체
기술주 조정이 건전한 조정이라는 컨센서스가 팽배했습니다.
이때는 물가가 3.7%인 상태에서 비농업고용지수 첫 마이너스가 왔습니다.
침체가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2) 2006,07년: 서브프라임은 제한적 → 2008 금융위기
당시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농업고용지수가 첫 마이너스일 때 물가는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터진데다가 이후 금리인하로 물가가 상승하였고
2007년10월 물가가 3%를 넘고 비농업고용지수도 마이너스가 오면서 주가하락과 침체가 왔습니다.
3. 낙관적 분위기에서 닥친 위기
1) 1990년대 후반: 뉴이코노미 과신
인터넷이 경기순환을 없앴고 밸류에이션은 무관하다는 주장이 다수였습니다.
그러나 1998년 보험적금리인하로 경기확장 물가상승하였고 2000년 물가3%이상에서 고용이 감소하며 이후 침체가 왔습니다.
2) 2021년: 인플레 일시적 오판 → 40년만의 인플레이션
이때 인플레는 일시적이란게 컨센서스였습니다.
대부분 연준위원, 전문가, 일반인들이 다 동의하였습니다.
그래서 과거와 달리 물가가 상승해도 10년물금리는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미국의 고인플레이션은 미국 건국전부터 해서 50년마다 반복하였고 21,22년 고인플레는 미국 역사에서 6번째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알고 공급망붕괴를 알았다면 고인플레로 갈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지만 쉽지가 않기는 합니다.
4. 향후 전망
지금은 70~80%로 연착륙이 컨센서스입니다.
지금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외부충격이 없다면 고용이 감소하지 않고 고용증가속도는 정체된 상태에서 물가는 3%위아래에서 횡보하면 컨센서스대로 갈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주가지수는 약간 상승하거나 횡보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연준의장이 바뀌면서 금리인하를 무식하게 가져가면 물가가 3%위에서 상승하기 쉽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떠든 것처럼 물가가 3~3.5%위에서 이후 어쩔 수 없이 가져가는 긴축이나 시장금리상승으로 고용감소가 온다면 침체는 가까와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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