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산시장의 갈림길이 된 고용(금리인하 경계구간)

吾喪我 2025. 11. 3. 09:07

요즘 연준이 금리를 내리니까 다들 '이제 자산시장 올라가겠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금리 인하가 자산시장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확실히 나뉩니다.
결국 갈림은 ‘고용이 유지되느냐, 꺾이느냐’에 있습니다. 
고용이 버티면 금리 인하는 랠리의 신호가 되고, 고용이 꺾이면 인하에도 시장은 하락합니다. 

 

1. 고용이 견조할 때의 금리인하 - 보험적 금리인하

 

1967년, 1986년, 1995년, 1998년, 2019년처럼 경기 확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미리 금리를 내렸던 시기들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흔히 말하는 보험적 금리 인하입니다. 

이때는 실업률이 낮고 기업이익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금리를 내리면 유동성이 늘고 밸류에이션이 올라가면서 주식·원자재가 함께 상승하는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과거에는 보험적 금리인하에 달러는 강세로 돌아셔고 주가지수는 상승해도 원자재가격은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달러는 약세로 돌아서고, 금이나 은 같은 실물자산도 탄력을 받습니다. 

이 구간의 인하는 말 그대로 '완화 = 랠리'였습니다.

2. 고용이 둔화되기 시작할 때 - 경계구간

 

2000 Q2~Q4, 2007 하반기처럼 문제는 고용이 둔화되기 시작할 때입니다. 
실업률이 바닥에서 살짝 오르고, 구인/구직비율이 1 아래로 내려오가나 1밑에서 연속적으로 구인구직비율이 하락합니다.
시장도 헷갈립니다. 연착륙일까, 침체일까?

이 구간에서의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반등을 줄 수 있지만 지표가 연속으로 나빠지면 시장은 침체 가능성을 보기 시작합니다. 
결국 주가와 원자재는 불안하게 움직이고,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변동성 구간이 만들어집니다. 
지금이 딱 이 경계선 위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3. 고용이 명확히 감소할 때 - 침체 구간

 

고용이 명확히 감소로 돌아서면, 그때의 금리 인하는 효과를 금방 발휘하지 못합니다. 
1970년, 1974년, 1980년, 1982년, 2001년, 2008년, 2020년이 그랬습니다.

이때는 금리인하가 시간이 한참 지나야 효과를 발휘됩니다.

마치 금리인상 하자마자 물가가 안정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 시차를 두고 물가안정효과를 발휘하는 것처럼

이때는 금리인하가 바로 침체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 시차를 두어야 침체 안정에 힘을 발휘합니다. 

이 시기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만 시장은 그걸 경기 급락을 인정한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기업이익은 급감하고, 소비도 위축되고, 원자재 수요도 줄어듭니다. 
결국 주식과 원자재가 함께 빠지고, 채권가격만 상승합니다. 
이때의 금리인하는 인하가 아니라 침체 인정인 셈입니다.

 

4. 지금은 어디쯤인가?

 

지금 고용은 둔화쪽에 가깝습니다.
구인구직비율은 1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보험적 인하와 침체형 인하 사이, 경계 구간에 가깝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긴 하지만, 고용이 더 나빠지면 이 인하가 자산시장 랠리가 아니라 침체를 인정하는 인하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즉, 지금의 인하는 경기의 끝자락일 수도 있고, 아직 한 번 더 반등을 줄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연착륙이나 침체냐의 기로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5. 결론

 

결국 자산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건 금리가 아니라 고용입니다.
고용이 버티면 금리 인하는 유동성 랠리를 만들고, 고용이 무너지면 금리 인하는 시장의 공포 신호가 됩니다.

지금은 그 경계 위에 있습니다.
앞으로 발표될 고용지표가 이번 금리 인하가 보험적 완화인지, 침체의 시작인지를 가르게 될 것입니다.